top of page

해부학 실습을 VR 안에서, 현장 비용도 줄인다

독일 브레인랩(Brainlab)은 VR 해부학 학습 소프트웨어 ‘Anatomy Pro’를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전문의 모두 3D 인체 모델을 자유롭게 해체·확대·단층 보기로 탐색하고, 실제 해부학 실습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깊이 있는 학습이 가능하다. “시체 없이도 구조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는 평이다. 수술 전 리허설용으로도 쓸 수 있어, 외과 분야에도 파급력을 가진다.


해부학은 의학 교육의 핵심 중 하나지만, 실제 시체 해부에는 윤리적·공간적·비용적 제약이 따른다. 브레인랩(Brainlab)은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VR 기반 해부학 툴 ‘Anatomy Pro’를 개발했다. 최신 버전은 기존 3D 단순 모델을 넘어, 해부학적 디테일과 교육 편의성을 크게 높여 의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학생들이 VR 헤드셋을 착용하면, “심장 모듈” “뇌 모듈” “간 모듈” 등 원하는 장기를 선택해 불러올 수 있다. 모델을 회전하거나 단층별로 분해해 심방·심실, 대뇌·소뇌·뇌간, 간의 엽 구조 등을 미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특정 혈관이나 신경 묶음을 강조 표시해볼 수도 있다.

특히 협업 모드가 인기다. 여러 명이 같은 VR 세션에 접속해, 교수나 선배가 “여기 보이는 이 부분이 바로 해마(hippocampus)다”라고 강조 표시하면, 다 함께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 시기 대면 실습이 제한됐을 때, “멀리 떨어진 학생들끼리도 그룹 해부학 실습을 한다”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

외과 전공의나 전문의도 ‘환자 맞춤형’ 모델로 수술 리허설을 할 수 있다. 브레인랩 솔루션은 표준 해부 모델뿐 아니라, 환자 CT·MRI 스캔 데이터를 불러와 “특정 환자의 간에 생긴 종양 구조”를 3D로 재현해본 뒤, VR에서 접근 경로나 절제 범위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수술 정확도와 환자 안전을 높이는 데 실질적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교육 측면에서 Anatomy Pro의 가장 큰 장점은 ‘교재·슬라이드로 배운 평면 정보’를 손으로 조작하며 3D로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해부학 구조가 복잡한 뇌나 골반, 관절 부위 등을 VR로 분해·재조립해보면, 한 번의 시뮬레이션만으로도 교과서 열 장 분량의 이해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사용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실제 시체 해부를 완전히 대체하긴 어렵겠지만, 사전학습 또는 부족한 실습 보완 용도로 가치가 크다. 학생들도 “VR에서 구조를 익힌 뒤 실제 시체 해부를 보니, 훨씬 빠르게 핵심을 짚어냈다”고 말한다. 또한 희귀 기형이나 병변 사례를 저장해두면, 언제든 VR로 불러와 해부학적 특징을 공부할 수 있어 현실 실습에선 어려운 ‘반복학습’이 가능해진다.

브레인랩은 병원·의대뿐 아니라 재활·스포츠의학 분야와도 협업을 모색 중이라고 한다. 근골격계 해부학을 VR로 익히고, 환자 재활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Anatomy Pro를 활용하겠다는 시나리오다.

UI/UX도 갈수록 발전해, 머리에 헤드셋만 쓰면 메뉴 조작이 비교적 간단하다. 전공의나 학생들도 금세 익숙해진다고 회사 측은 강조한다. 하드웨어 호환성도 높아, 오큘러스, HTC, 피코 등 여러 VR 기기에서 실행 가능하다고 한다.


Anatomy Pro는 “교육과 임상의 경계를 아우르는 VR 해부 플랫폼”이라는 게 핵심 포인트다. 초급 의대생부터, 특정 환자 맞춤 수술 리허설을 하고 싶은 외과 전문의까지 폭넓게 쓸 수 있으니 확장성이 크다. 브레인랩은 글로벌 의대와 병원을 대상으로 라이선스 공급을 확대하는 중이며, 아시아·중동 등지의 의학 교육기관도 적극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다.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