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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 치료도 MR 시대, 방사선 노출 줄이고 안전성 높인다

센티AR(SentiAR)는 부정맥 시술용 MR(혼합현실) 내비게이션 기술을 2023년 초부터 미국 일부 병원에 시범 도입했다. 심장 전기 신호와 해부학 구조를 홀로렌즈 같은 헤드셋에서 홀로그램으로 표시해, 카테터 위치를 정확히 추적할 수 있다. 부정맥 시술 때 방사선 투시 사용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환자 안전과 의료진 건강 모두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은 생각보다 환자가 많은 편이고, 상태가 악화되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카테터 어블레이션”은 전극으로 문제 부위를 지져(또는 냉각) 부정맥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하는 시술인데, 이때 정확한 위치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통 방사선 투시나 2D 전기 맵핑 시스템에 의존해야 해 의료진 피폭과 시야 제한이 문제가 되곤 했다.


센티AR는 이 문제를 MR(혼합현실) 방식으로 접근한다. 환자의 심장 MRI·CT 데이터, 그리고 시술 중 측정되는 전기 신호를 통합해 3D 맵을 만든 뒤, 홀로렌즈(또는 유사 디바이스)에서 “심장 내부 홀로그램”으로 띄운다. 의사가 환자 흉부를 바라보면, 그 위에 좌심방·우심방·심실·혈관 등이 겹쳐 보이고, 전극 카테터가 움직일 때마다 위치가 갱신된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수술용 모니터에서 2D 영상을 해석하는 대신, “지금 이 각도로 들어가면 심장 후벽에 정확히 닿는다”라는 식으로 MR 헤드셋을 통해 실시간 안내를 얻는다. 방사선 촬영을 최소화할 수 있어 환자·의사 모두 안전하고, 시술 속도도 빨라진다. 무엇보다 부정맥 시술에서 흔한 문제인 ‘카테터가 잘못된 위치로 들어가거나 지나치게 많은 방사선 조사’를 줄이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한 병원에서는 시범 적용 후, 의료진들의 피로도와 시술 시간을 설문 조사했더니 “시술 체감 시간이 짧아졌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환자들도 “진짜 심장을 직접 본다는 게 신기하고, 의료진이 더 정확하게 할 거라 믿음이 간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센티AR는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몇 단계 인증과 데이터 검증이 남았지만, 초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전한다. 향후 다른 심장 시술(판막 치환술, 관상동맥 중재술 등)에도 응용할 계획이며, 궁극적으로는 심장외과 수술에도 MR 기술을 넣을 수 있는지 연구 중이다.

한편, 부정맥을 전문으로 다루는 의사들 사이에서는 “카테터 위치를 3D로 직관적으로 확인 가능하다면, 초보 의사라도 위험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겠다”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특히 부정맥을 일으키는 병변이 심방 어디에 숨어 있는지 다각도로 살필 수 있어, 재시술 확률이 줄어든다는 의미도 있다.


다만 아직 의료진이 MR 헤드셋을 착용하고 시술하기에 따른 피로감, 디스플레이 정확도 문제 등 실질적 과제도 남아 있다. 센티AR는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기기 경량화와 추적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병행 중이라고 한다. 환자나 의사가 조금 움직여도 3D 모델이 어긋나지 않도록 실시간 정합(Registration)을 맞추는 기술이 핵심이다.

결국 이 기술이 자리 잡으면, 심장 시술 현장에서도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추측”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눈앞에 심장을 투시”하면서 카테터를 조작하게 될 날이 올 수 있다. 의료계는 이를 “방사선·안전·정확도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잠재적 대안”으로 보고 있으며, 2023년 이후 결과가 좋다면 글로벌 메가트렌드가 될 가능성도 무시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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