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드는 몰입형 훈련의 미래, SafeSite 사례로 본 건설교육 혁신
- ADMI Inc.
- 4월 23일
- 2분 분량
건설현장에서 반복되는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이 주목받고 있다. 영국과 세르비아의 기술 기업이 공동 개발한 'SafeSite'는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을 결합한 훈련 시스템으로, 실제 현장을 스캔한 3D 환경에서 화재 상황을 시뮬레이션한다. 훈련생은 다양한 화재 상황을 VR로 체험하고, AI의 피드백을 받아 실시간으로 행동을 수정할 수 있다. 초기 테스트 결과, 전통적 교육보다 학습 효율과 몰입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건설 산업의 교육 방식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건설 현장은 여전히 위험으로 가득하다. 높은 곳에서의 작업, 무거운 장비, 그리고 불시에 발생하는 화재는 언제든 인명을 위협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건설 교육은 아직까지도 종이 매뉴얼, 강의, 그리고 제한적인 실습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영국의 V-LAB과 Tricore Technical Services는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을 융합한 안전교육 플랫폼 ‘SafeSite’를 공동 개발했다.

SafeSite는 기존 훈련 시스템과 다르게 실제 건설 현장을 3D로 구현해, 훈련생이 그 안에서 직접 몸을 움직이며 화재 상황을 체험하게 한다. 특히 이 시스템은 해양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개발되었으며, 화재 삼각형 이론, 화재 종류별 대처법, 다양한 소화기 사용법까지 단계적으로 교육한다.

훈련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이론 교육이 제공된다. 화재의 원리와 구조, 전기화재나 유류화재 등 다양한 유형에 대해 설명하고, 상황별로 어떤 종류의 소화기를 써야 하는지를 VR 콘텐츠로 보여준다. 다음 단계에서는 실제로 화재가 발생하는 시나리오가 가상현장 내에서 실시간으로 재현된다. AI는 불의 종류에 따라 색깔과 연기 형태를 바꾸고, 확산 속도나 방향도 조절한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훈련생이 잘못된 소화기를 선택할 경우 화재가 더 커지거나 번지는 식의 피드백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훈련생은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전처럼 '행동을 통해' 잘못을 인식하고 수정한다. 소화기를 쓸 때는 VR 컨트롤러로 핀을 뽑고, 바닥을 향해 분사해야 한다. 행동의 정확도는 AI가 실시간으로 평가하고, 피드백과 개선점까지 제시한다.

SafeSite는 Unreal Engine과 LiDAR 스캐닝 기술을 이용해 실제 현장을 정확히 구현했고, 음성 안내와 아바타 시스템도 탑재했다. 훈련생은 자신을 반영한 아바타로 훈련에 몰입하며, 음성 내레이션을 통해 상황에 맞는 설명과 안내를 받는다.
테스트 결과는 인상적이다. 기존의 교실식 교육보다 학습 속도가 4배 빨랐으며, 학습자들은 더 높은 정서적 몰입도와 실전 대처 능력을 보였다. 반복 훈련을 통해 반응 속도와 정확도가 지속적으로 개선되었고, 실제 현장에서의 행동 숙련도도 높아졌다.
물론 과제도 있었다. 초기에 3D 포인트 클라우드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자원이 부족해 성능 저하가 있었지만, 이를 위해 다중 시점 스테레오 기술과 고성능 연산 인프라를 도입해 극복했다. 또한, AI가 시나리오를 실시간으로 생성하고 제어하는 기능은 훈련 콘텐츠를 유연하게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SafeSite는 단순한 기술 데모가 아니다. 다양한 건설사와 안전교육 관계자들이 관심을 보였고, 사용자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특히 "실제 현장에서 더 빠르고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복 가능하고, 사용자 맞춤형으로 조정되는 훈련 시스템은 건설산업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
이제 AI와 VR은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에서 벗어나, 생명을 지키는 교육의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SafeSite는 그 가능성을 실현한 첫걸음이며, 향후 다양한 산업군에서도 이와 같은 시도들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Artificial Intelligence-Enhanced Virtual Reality for Health and Safety Training in Construction, Proceedings of the 15th International Conference on e-Learning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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