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또 연습, 촉각까지 담은 초실감 외과 시뮬레이션
- ADMI Inc.
- 2024년 9월 12일
- 2분 분량
영국의 펀더멘탈VR(FundamentalVR)은 2023년 초, 외과훈련 프로그램 ‘오피스 아워(Office Hours)’ 모드를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했다. VR 헤드셋을 쓰면 실제 수술실처럼 절개부터 봉합까지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고, 지도 교수나 동료들과 동시에 접속해 협업·피드백도 가능하다. 촉각 피드백 기술로 ‘진짜 살을 가르는 느낌’을 어느 정도 재현해내며, 기존 시뮬레이터 대비 몰입감과 실습 효과를 높인다. 전 세계 의대, 제약사 등과 협업하며 의료교육의 지형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지난 몇 년간 ‘VR 수술 교육’은 화려한 시연 영상만 있을 뿐 실제로 체감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펀더멘탈VR이 내놓은 프로그램들을 보면, 이제는 상당히 실용적인 단계까지 와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2023년 초 선보인 ‘오피스 아워(Office Hours)’ 모드는 특히 ‘여러 명이 동시에 가상 수술실에 접속’해 실습하는 방식을 가능케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를테면 런던에 있는 교수와 뉴욕의 레지던트가 동시에 헤드셋을 쓴다. 둘 다 같은 ‘환자 시뮬레이션’에 접속해, 구체적인 수술 절차를 시연하고 지적사항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이 부위를 조금 더 좌측으로 절개해야 혈관 손상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하면, 레지던트가 곧바로 가상 메스를 움직여 수술 경로를 바꾼다. 마치 온라인 게임에서 파티 플레이를 하듯이, 하지만 그 배경은 진지한 수술 훈련이라는 점이 다르다.

무엇보다 이 플랫폼이 단순 ‘가상 시각 체험’으로 그치지 않는 결정적 요인은 ‘촉각 피드백’ 기술이다. 특수 컨트롤러를 통해 봉합 시 바늘이 조직을 통과할 때의 저항감이나, 절개 시 칼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는 느낌 등을 어느 정도 구현해낸다. 물론 실제 수술과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지만, 전통적인 수술 시뮬레이터(마네킹 등)에 비해 훨씬 사실적인 피드백이 가능해 실습 효과가 높아진다.

의학계에서는 “수술을 직접 경험해보기 전에 가상으로 여러 번 실패해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평가한다. 실제 환자 앞에서는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실수를, VR 환경에서는 반복 학습을 통해 정교하게 교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펀더멘탈VR은 이외에도 훈련 과정 데이터를 분석해, 어느 지점에서 시간이 오래 걸렸고 봉합 각도가 얼마나 정확했는지, 개인별 취약점이 무엇인지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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