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치료도 MR 시대, 방사선 노출 줄이고 안전성 높인다
- ADMI Inc.
- 2024년 10월 24일
- 2분 분량
센티AR(SentiAR)는 부정맥 시술용 MR(혼합현실) 내비게이션 기술을 2023년 초부터 미국 일부 병원에 시범 도입했다. 심장 전기 신호와 해부학 구조를 홀로렌즈 같은 헤드셋에서 홀로그램으로 표시해, 카테터 위치를 정확히 추적할 수 있다. 부정맥 시술 때 방사선 투시 사용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환자 안전과 의료진 건강 모두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은 생각보다 환자가 많은 편이고, 상태가 악화되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카테터 어블레이션”은 전극으로 문제 부위를 지져(또는 냉각) 부정맥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하는 시술인데, 이때 정확한 위치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통 방사선 투시나 2D 전기 맵핑 시스템에 의존해야 해 의료진 피폭과 시야 제한이 문제가 되곤 했다.

센티AR는 이 문제를 MR(혼합현실) 방식으로 접근한다. 환자의 심장 MRI·CT 데이터, 그리고 시술 중 측정되는 전기 신호를 통합해 3D 맵을 만든 뒤, 홀로렌즈(또는 유사 디바이스)에서 “심장 내부 홀로그램”으로 띄운다. 의사가 환자 흉부를 바라보면, 그 위에 좌심방·우심방·심실·혈관 등이 겹쳐 보이고, 전극 카테터가 움직일 때마다 위치가 갱신된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수술용 모니터에서 2D 영상을 해석하는 대신, “지금 이 각도로 들어가면 심장 후벽에 정확히 닿는다”라는 식으로 MR 헤드셋을 통해 실시간 안내를 얻는다. 방사선 촬영을 최소화할 수 있어 환자·의사 모두 안전하고, 시술 속도도 빨라진다. 무엇보다 부정맥 시술에서 흔한 문제인 ‘카테터가 잘못된 위치로 들어가거나 지나치게 많은 방사선 조사’를 줄이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한 병원에서는 시범 적용 후, 의료진들의 피로도와 시술 시간을 설문 조사했더니 “시술 체감 시간이 짧아졌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환자들도 “진짜 심장을 직접 본다는 게 신기하고, 의료진이 더 정확하게 할 거라 믿음이 간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센티AR는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몇 단계 인증과 데이터 검증이 남았지만, 초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전한다. 향후 다른 심장 시술(판막 치환술, 관상동맥 중재술 등)에도 응용할 계획이며, 궁극적으로는 심장외과 수술에도 MR 기술을 넣을 수 있는지 연구 중이다.
한편, 부정맥을 전문으로 다루는 의사들 사이에서는 “카테터 위치를 3D로 직관적으로 확인 가능하다면, 초보 의사라도 위험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겠다”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특히 부정맥을 일으키는 병변이 심방 어디에 숨어 있는지 다각도로 살필 수 있어, 재시술 확률이 줄어든다는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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