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새겨지는 안전교육, 오감으로 느끼다
- ADMI Inc.
- 2024년 10월 9일
- 3분 분량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사고율이 줄지 않는 이유는 교육의 한계 때문일 수 있다. 숭실대학교 연구진은 이에 주목해 시청각 중심의 기존 VR 교육을 뛰어넘는 ‘다중감각 기반 4D VR 안전교육’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실제 진동, 열기, 소리, 냄새까지 구현된 몰입형 체험은 참여자의 교육 만족도와 기억 지속 효과를 크게 끌어올린다. 이제 교육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현실을 넘나드는 감각의 설계가 되고 있다.
“안전교육, 이제는 ‘몸으로’ 기억하는 시대”
"이렇게 교육을 많이 하는데 왜 사고는 줄지 않을까?"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도 벌써 수년째. 하지만 산업현장과 군에서는 여전히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제도와 법은 정비됐지만, 정작 ‘교육’은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지 않는다. 숭실대학교 연구진은 이 문제의 본질을 이렇게 짚는다.
“교육이 머리로만 끝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몸이 기억해야 진짜 교육이죠.”
그 해답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4D VR 다중감각 체험교육’이다.

“단순한 VR을 넘어, 오감을 자극하는 교육으로”
기존 VR 안전교육은 대부분 시청각에 의존했다. 하지만 시각과 청각만으로는 현장의 공포나 긴박함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가령, 화면 속에서 불이 난다고 해서 그게 ‘진짜처럼 느껴질까?’
연구진은 그 답을 ‘감각의 확장’에서 찾았다.실제 열기, 바람, 진동, 연기 냄새까지 구현되는 4D 시뮬레이터를 통해 학습자는 마치 사고 현장 한가운데 있는 듯한 몰입을 경험하게 된다.
🔥 열기가 느껴지는 화재 상황
🌬 바람과 진동이 동시에 몰려오는 고소작업 체험
💦 얼굴에 닿는 미스트와 소방 냄새
🧠 심장이 두근거리는 ‘전복 차량’ 체험
이처럼 눈으로만 보는 교육이 아닌, ‘몸으로 겪는’ 교육은 학습자의 기억과 행동을 변화시킨다.

“학습자 반응? ‘다시는 잊을 수 없다’는 말이 나왔다”
논문에서 소개된 군 교육 사례는 특히 흥미롭다. 공군 부대에서 4D VR 장비를 활용한 체험교육을 진행한 결과, 단순한 이론 강의보다 학습자의 몰입도와 만족도, 기억 지속 시간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차가 뒤집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그 이후로는 안전벨트를 놓칠 수가 없더라고요.”
공군 장병 인터뷰 中
이러한 몰입형 경험은 단순한 경각심을 넘어, 행동의 변화로 이어진다. 교육이 끝난 뒤에도 체험자는 그 순간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말한다. 기억에 오래 남는다"
A사의 안전체험학교 사례를 보면, 단순한 강의형 교육보다 촉각, 후각, 열감 등 다중감각을 제공한 프로그램의 만족도가 최대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가장 높은 만족도를 기록한 교육은 ‘안전벨트 전복 체험’. 교육생들은 차량 전복 시뮬레이터에 앉아, 실제와 유사한 전복 감각을 경험하며 “절대 안전벨트를 잊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교육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단순하다.몸이 기억했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학습은 감각 자극이 풍부할수록 뇌의 해마와 전두엽을 동시에 자극하여 장기기억으로 저장될 확률이 높다. 특히 감각의 결합(시각+청각+촉각+후각)은 단일 감각보다 3배 이상 높은 정보 정착률을 보인다는 연구도 있다.
"군에서 먼저 도입한 이유? 사고가 생명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논문은 특히 군 교육에서의 사례를 비중 있게 다룬다.공군 16전투비행단은 4D VR 장비를 도입해 빗길 미끄러짐, 졸음운전, 과속, 무단횡단 등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대형사고를 시뮬레이션한다.기존의 교재 교육이 “그랬다더라” 수준의 정보 전달이라면,4D VR 교육은 “내가 겪어봤다”는 기억을 남긴다.
“실제로 차가 전복된 듯한 공포감은 머릿속에 강하게 남습니다. 이런 경험이 ‘안전운전’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동형 장비로 어디든 교육 가능”
기존 체험 교육의 한계는 ‘장소’였다. 하지만 이 4D VR 시스템은 이동형 모듈로 설계돼, 군부대, 건설현장, 지방 중소기업 등 어디든 설치해 교육할 수 있다.단 몇 시간 안에 세팅 가능하며, 교육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은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에도 큰 의미를 가진다.
교육, 정보가 아니라 ‘경험’이 되어야 한다
숭실대 연구진의 이 논문은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이제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설계하는 것’이다.”
그 설계의 중심에는 기술이 있고, 감각이 있고, 몰입이 있다.앞으로의 안전교육은 더 이상 ‘전달’로 끝나선 안 된다.사고를 겪기 전에, 그 감각을 체험하게 만들어야 한다.
4D VR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미래 교육의 표준이 되어야 할 이유다.
자료: 오영현 외 (2023). 「다중감각요소를 적용한 4D VR 체험교육의 효능성에 관한 연구」, Journal of the Korea Society for Naval Science & Technology, Vol.6 No.2, pp.173-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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