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기술이 박물관의 전시 방식과 관람객의 경험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전통적으로 과거의 유산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공간이었던 박물관이 VR을 통해 현대 기술과 융합하여 새로운 문화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

1. 모나리자: 유리를 넘어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은 '모나리자: 비욘드 더 글라스'라는 VR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다빈치의 명작을 새로운 시각에서 감상할 기회를 제공했다. 보호 유리와 인파로 인해 가까이서 보기 어려웠던 모나리자를 VR을 통해 더욱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2. 관람객 참여도 향상

VR과 증강현실(AR)은 전시물을 생동감 있게 만들어 관람객의 관심을 높인다. 역사 전시에서는 VR을 통해 과거의 현실을 재현하여 관람객이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3D 투어를 통해 전시를 더욱 몰입감 있게 경험하게 하여 정보 전달의 효과를 높인다. ​

3. 도난 작품의 복원

이스라엘라 스튜어트 가드너 박물관은 1990년 도난당한 13점의 작품을 VR 기술로 복원하여 빈 액자에 가상으로 작품을 투영하는 전시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사라진 예술품을 디지털로 감상하며 예술과 기술의 접점을 경험할 수 있었다. 

4. 접근성 향상

VR은 신체적 제약으로 박물관 방문이 어려운 이들에게 새로운 전시 관람 방법을 제공한다. 구글 아트 앤 컬처 앱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집에서도 다양한 전시를 체험할 수 있어 문화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

5. 3D 체험의 구현

VR은 관람객을 전혀 다른 장소로 이동시켜주는 3D 투어를 가능하게 한다. 파리 국립 자연사 박물관에서는 VR을 통해 다양한 종 간의 연결을 탐험하는 전시를 선보였으며, 런던 테이트 모던은 모딜리아니의 파리 스튜디오를 VR로 재현하여 관람객들이 예술가의 작업 공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

6. 호기심 자극

일부에서는 VR이 온라인 전시를 통해 실제 박물관 방문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오히려 VR은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실제 방문을 유도하는 마케팅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온라인에서의 가상 체험이 오프라인 방문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

이처럼 VR 기술은 박물관의 전시 방식과 관람객의 경험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며, 문화와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